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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문을 닫은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이하 상비약) 판매 자격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야 영업을 포기할 경우 편의점은 상비약 판매 자격을 잃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소비자 비상약에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U(씨유)·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사의 24시간 미영업 점포 비율은 10%를 훌쩍 넘는다. CU 19%, GS25 13.6%, 세븐일레븐 17.6%에 달한다. 불과 3년 전 한 자릿 수였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심야 영업시간 단축을 보다 쉽게 하는 내용의 표준가맹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한 만큼 심야에 문을 닫는 편의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비약을 취급하는 편의점 점포 수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 11월 편의점의 상비약 판매를 승인하면서 △소매업 △24시간 연중 무휴 영업 △상비약 관련 교육 수료 △위해의약품 판매 시스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24시간 연중 무휴 매장이 줄어들면 그만큼 상비약 취급 매장도 줄 수밖에 없다.
편의점 상비약 판매에 대한 약사 단체의 감시도 거세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은 불법 상비약 판매 편의점에 대한 신고 앱을 제작했다. 심야에 문을 닫으면서도 안전상비약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제보한다는 방침이다. 약준모가 전국 3만4994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가 24시간 운영 요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편의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이 문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24시간을 6구간으로 나눠 상비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매출이 전체 29.3%에 달했다. 두 번째로는 오후 5시부터 9시가 27.7%를 차지했다.
요일별로 보더라도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의 매출 비중이 토요일 17.3%, 일요일 22.8%로 전체 매출의 40%다. 평일 비중은 11~12%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약국이 몰려 있는 대도시 시내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산간지역의 경우 편의점 상비약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며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편의점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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