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트럼프, 비둘기로 변신한 파월과 첫 만찬…"통화정책 논의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시간30분 회동…므누신·클라리다 배석

인플레 등 여러 경제이슈 논의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전망 의견 교환 없었다"

이데일리

사진=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왼쪽)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2017년 11월 파월 의장의 취임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까지 연준의 ‘추가적인 점진적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놓고 거세게 대립했던 사이다. 두 사람의 만찬은 연준에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행정부에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30분가량 지속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은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경제이슈를 논의했으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선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준은 “파월 의장은 정책의 방향은 앞으로 파악되는 경제 정보들과 그것이 향후 전망에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에 달렸음을 강조했다”며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들은 오직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비(非) 정무적 분석만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에 파월 의장이 즉각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파월 의장의 취임 1주년이자, 66세 생일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두 사람은 그렇게 편한 사이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의 긴축 기조로 인해 뉴욕증시가 하향곡선을 거듭하자, “연준이 미쳤다” “파월을 잘 못 봤다” 등의 거친 언사를 불사했다.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우리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며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검토했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지난달 30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부터다.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한 대신,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새롭게 삽입, ‘당분간 긴축은 없다’는 새 통화정책 기조를 선언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잠잠해진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논평 요구에 함구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