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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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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태동·하늘을 고치는 할아버지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

연합뉴스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푸른역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 지난해 10월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칼럼니스트 김서령의 음식 에세이.

형용사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 그의 글솜씨는 '서령체'라 불릴 정도로 자기만의 빛깔을 빚낸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조각 글"이 흩어져 사라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편집을 시작했으나 결국 이 책은 그의 유고집이 되고 말았다.

이번 에세이집은 잊혀가는 고향의 정취를 되살려낸 일종의 풍물지이기도 하고, 삶의 지혜가 얼비치는 인생론이기도 하며 빛나되 눈부시지 않은 문장 전범이다.

'외로움에 사무쳐봐야 안다, 배추적 깊은 맛을'로 시작하는 '먼저 한 꼭지'를 읽는다면 한 꼭지도 버릴 수 없고, 한 구절도 흘려보내기 아까운 그의 아름다운 언어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푸른역사. 268쪽. 1만5천원.

연합뉴스

마력의 태동
[현대문학 제공]



▲ 마력의 태동 =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장편소설.

2015년 그가 자신의 작가 생활 30주년 기념으로 발표한 '라플라스의 마녀'의 프리퀄로, '라플라스 시리즈'의 두번째 소설이다.

'라플라스 시리즈'는 이공계 출신 추리소설가라는 독특한 이력의 작가가 미지의 영역인 뇌의 세계와 물리학의 난제들을 미스터리에 녹여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하는 주인공 '라플라스의 마녀'의 활약상을 통해 기발한 구성과 반전의 미스터리, 그리고 특유의 가슴 뭉클한 휴먼 드라마를 그려 보인다.

총 5장으로 이뤄진 이번 소설은 구도 나유타라는 시리즈 첫 등장인물과 '라플라스의 마녀' 주인공이기도 한 우하라 마도카의 능력을 중심으로 각 장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364쪽. 1만4천원.

▲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 = 게리 덱스터의 제목으로 읽는 문학 이야기.

기원전 380년경 고대 그리스 고전부터 1990년대 미국 베스트셀러까지, 50편의 책 제목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는 유쾌한 문학 에세이다.

저자는 장당 6∼8쪽의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글 속에 제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아 광활한 책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이번 한국어판은 저자의 주석과 작품 원전 텍스트를 기재한 참고 문헌 목록에 덧붙여 옮긴이의 주석 및 번역 과정에서 참조한 번역서를 추가해 또 하나의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게 했다.

박중서 옮김. 현대문학. 412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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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
[현대문학 제공]



▲ 하늘을 고치는 할아버지 = 박두순이 엮은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가슴으로 읽는 동시'를 엮었다.

대한민국 대표 동시 69편을 선별해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노래하듯 따라 읽다 보면 삶으로 얼룩진 마음이 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입김 불며 / 아빠 구두를 닦았어요 // 펑퍼짐히 넓어진 볼 / 삐뚜름히 닳은 굽 // 툭하면 / 바쁘다던 아빠 / 구두 속에 있었네요.'('아빠 구두' 전문)

열림원. 160쪽. 1만2천원.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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