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높은 과일·채소 가격 급등…'노딜' 시 1만2천명 추가 사망
영국 런던의 과일과 채소[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소위 브렉시트 후 10년간 수입산 과일과 채소 가격 급등에 따라 영국인 수천 명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추가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은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수입식품, 특히 과일과 채소의 소비 감소가 예상되고 덩달아 장기적으로 건강에도 적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특히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에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만2천400명의 추가적인 심혈관계 질환 사망이 예상됐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해 상호 간 자유무역 체제하에서라도 약 6천명의 추가 사망이 전망됐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2천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
주요 저자인 크리스토퍼 밀레는 "세계무역기구(WHO) 규정하에서 바나나 가격은 최대 17%, 오렌지 가격은 14%까지 오른다"며 "가격 인상과 관련해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과일들이 가장 민감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과일과 채소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노화방지제 등의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심혈관 기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2017년 모든 과일의 84%를 수입했으며, 채소도 절반 가까운 48%를 외국에서 들여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J 오픈(Open)'에 실렸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