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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 24명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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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대표 “죄책감·피해의식으로 평생 괴로워하셔”

진선미 여가부 장관 “더 늦기 전에 한분 한분 자주 찾아뵐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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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이아무개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정의기억연대가 밝혔다. 향년 93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할머니께서) 지난해 끝자락부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는데 최근에 악화돼 큰 고통을 견디시다 오늘 오전 하늘로 가셨다”며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외롭고 힘든 기억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 할머니는) 17세가 되던 1942년께 직장인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다가 그 근처에서 군용 트럭에서 내린 군인에게 동료 2명과 함께 납치됐다. 이후 일본으로, 일본에서 또 만주로 끌려가 끔찍한 피해를 당하셨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해방 이후 밀수선을 타고 간신히 귀국했다. 윤 대표는 “할머니는 피해 경험으로 얻은 죄책감과 피해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하셨다”며 “찾아뵐 때마다 할머니의 얼굴에 드리운 괴로움과 외로움을 보며 안타깝고 아팠다”고도 적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이 할머니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얼마 전 할머니를 뵀을 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셔서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를 떠나보내게 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더 늦기 전에 자주 찾아뵙고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4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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