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치매 유발물질, 뇌축적 전 예측 가능한 모델 나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 PET 검사 양성률 예측 모델 개발

-미리 아밀로이드 양성률 알 수 있어 의료비 절감

헤럴드경제

[사진설명=뇌영상 검사에 앞서 치매 유발물질이 뇌에 어느 정도 축적됐는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제공=질병관리본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뇌영상(PET) 검사에 앞서 치매 유발물질이 뇌에 어느 정도 축적됐는지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받는 뇌영상(PET) 검사비는 100만원 이상의 고가다. 예측 모델로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 의료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과제명 치매환자 코호트 기반 융합 DB 및 파일럿 플랫폼 구축)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란 인지기능의 저하가 관찰되지만 일상생활 능력의 저하가 동반되지 않는 상태다. 이 중 10-15%가 치매로 진행하는 치매 고위험군이다.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서상원 교수)은 전국 5개 병원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52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와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도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노모그램)을 개발했다. APOE ε4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4배 정도 높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심리검사는 치매환자에서 인지기능 평가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검사를 말한다.

예측모델은 도식을 이용해 진료실에서 쉽고 간단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이 가능하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치매 유발물질)를 영상화할 수 있는 치매 뇌영상 검사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향후에 치매로 전환될 위험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되는 검사다. 결과가 양성이면 향후 치매 발병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100~150만원으로 검사비용이 비싸다보니 아직 치매가 발병되지 않은 환자에게 권하기 어려웠다.

예측모델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 확률을 79%의 정확도로 예측했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 진료 및 연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유용하나 고비용으로 인해 현재 일부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이번 예측모델을 이용하면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미리 예측하고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10월 30일자로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