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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외친 ‘2·8 독립선언’ 다시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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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운동의 도화선 평가 / 조선 유학생 600여명 의거 ‘산실’ / 100주년 맞아 전시실 단장·기념식 / 사업비 1억 모금 활동… 동참 호소

100년 전 3·1운동을 촉발했던 일본 도쿄 2·8독립선언의 산실인 도쿄 재일본 한국 YMCA가 자료실 재개관과 기념 영상물 제작 등을 위해 일본에서 1000만엔(약 1억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세계일보

2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간다 재일본 한국 YMCA 회관에 있는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에 선언문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도쿄=연합뉴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조선인 유학생 60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의 중심인 도쿄의 재일본도쿄 조선YMCA회관(현 재일본한국YMCA회관)에 모여 조선의 독립을 외친 사건이다. 일본에서 유학하던 조선인들이 만든 재일본도쿄조선YMCA는 당시 유학생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으로, 선언 후에는 수감된 학생들의 옥바라지를 하고 변호사를 구하며 선언 참가자들을 적극 후원했다.

모금활동은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2·8독립선언 100주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도쿄YMCA가 그동안 모금으로 마련한 돈은 목표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400만엔(약 4000만원) 수준이다. 다음 달 100주년 행사까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YMCA는 2008년 독립선언 90주년을 기념해 보훈처의 일부 도움을 받아 건물 꼭대기 층인 10층 한쪽에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을 만들었지만 공간이 낡고 협소해 현재 2층의 새 공관으로 이전해 재개관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재개관 비용의 절반을 보훈처에서 지원받기는 하지만 나머지 절반의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료실은 독립선언 당시의 사진과 신문 자료, 관련 서적, 수사 자료 등을 한국어와 일본어 설명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연간 방문자는 1000명 수준으로, 재일동포 외에도 한국에서 여행 온 학생들과 일본인 등 다양하다. 도쿄YMCA는 2017년 이후 그동안 8차례에 걸쳐 2·8독립선언을 돌아보는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발표 자료를 모아 책을 발간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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