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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암·알츠하이머 발생위험 높으면 사전조치…정밀의료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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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걸릴 유전학적 확률이 87%에 달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아직 암이 발병하지 않은 유방이지만 향후 있을 위험을 제거한다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 처럼 유전자분석을 이용한 정밀의료 시장이 급성장 할 전망이다. 정밀의료는 유전적 특징을 활용해 잠재적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뜻한다. 보험산업에 있어 정밀의료는 언더라이팅을 쉽게 하는 장점은 있지만 정보비대칭성으로 인한 보험가입자의 역선택이라는 양면성을 갖는다.

17일 금융권과 의료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정밀의료시장은 2017년 474억 달러(약 53조5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1003억 달러(약 112조9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3.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세계인구의 50% 이상이 염기체 서열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정밀의료 사업단을 통해 5년간(2017~2021년) 국비 631억원을 들여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과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혜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정밀의료시장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의료비 부담 가중과 심각한 질병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의 이니셔티브 추진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전체 등 분석기술·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밀의료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등 법적·윤리적·사회적 문제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보안문제와 함께 보험가입 등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유전자 차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보험산업에 있어서도 정밀의료는 양면성이 공존한다. 정밀의료를 통해 다량의 정보를 확보할 경우 언더라이팅 면에서 장점이지만 정보비대칭성에 의한 보험가입자의 역선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새로운 혈액검사는 DNA로 8가지 암, 산전검사(태아 건강상태), 알츠하이머 등의 유전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면서 "때문에 암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암보험에 가입한다든지 또는 태아의 사망확률이 높은 상태를 알고 있는 부모가 생명보험에 가입한다든지 하는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보험사가 질병과 의학정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언더라이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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