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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부결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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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하원 브렉시트 부결 ◆

매일경제

브렉시트 눈물의 반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앞 광장에서 브렉시트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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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부결됐다. 영국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큰 현안에 대해 내부 합의를 이끄는 데 실패함에 따라 영국의 미래는 카오스(혼돈)에 빠져들었다. 영국발 불확실성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에서 634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무려 230표 차로 부결시켰다. 승인투표 부결 직후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노동당수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200표 넘는 표차로 의회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 총리는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투표를 이날로 연기하고 정치권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투표에 반대한 이유도 제각각이고 정당별·세력별로도 서로 다른 브렉시트를 요구해 영국 정치는 당분간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인투표에 반대한 432표 중 노동당 248표, 보수당 118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표, 자유민주당 11표,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10표, 웨일스민족당 4표, 녹색당 1석, 무소속 5표 등으로 집계됐다. 반대표를 던진 세력은 EU와의 협상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부터 국민투표를 통한 EU 잔류까지 제각각의 주장을 펴고 있다.

영국이 다양한 의견을 결집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메이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은 실종됐다. 이로 인해 영국 정치는 사분오열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내각에서조차 이번 승인투표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면서도 "압도적 패배"라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협상 상대방인 EU는 영국의 잔류를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협상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유일한 긍정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누가 가질 것인가"라며 영국의 EU 잔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투표 결과로 영국이 혼란스럽게 EU를 떠날 위험이 더 커졌다"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 만큼 EU 집행위는 EU가 (비상 상황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브렉시트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메이 총리가 마련한 절충안에 대해 브렉시트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들이 모두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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