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미세먼지 완화되려면 맹추위 3일 이상 유지돼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짝추위 뒤 평년기온으로 회복

17일 다시 미세먼지 '나쁨'

아시아경제

찬바람이 불며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6일 서울 중구에서 바라본 도심 건물에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사흘 간 한반도를 덮쳤던 미세먼지가 16일 잠시 물러났다. 하지만 '반짝 추위' 덕분에 잠시 숨통이 트인 하늘은 하루 만에 다시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흐려질 전망이다. 날씨가 평년 기온을 되찾으며 수은주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16일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최소한 3일 넘게 유지돼야 미세먼지 농도를 옅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찬 기운을 머금고 온 대륙성 고기압이 해안과 지면의 온도에 영향을 받아 약해지면서 이날 오후부터 추위가 물러간다. 이어 17일 오전부터는 미세먼지가 다시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유입돼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수도권ㆍ강원 영서ㆍ충청권ㆍ전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17일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올 겨울 우리나라에 닥친 한파들은 유난히 짧았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나흘 이상 지속된 한파는 지난해 12월27~31일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세밑 한파'가 유일했다. 지난 15일 서울 초미세먼지(PM2.5) 하루 평균 농도가 108㎍/㎥를 기록하는 등 집계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김병곤 강릉원주대 대기환경학과 교수는 "한파가 오면 찬 공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들어오면서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들을 희석시킨다"고 했다.
미세먼지는 통상 대기가 정체돼 있을 때 쌓여 농도가 짙어진다. 이 때 대기 중 찬 공기가 무게 탓에 아래로 쏠리고, 가벼운 따뜻한 공기는 위에 정체된다. 이 상태에서 한파가 시작되면 차가운 공기가 바람을 타고 유입돼 아래로 몰리면서 기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섞인다. 이 때 미세먼지는 공기를 타고 분산되면서 옅어진다.

다만 남은 겨울 동안 길고 강한 한파가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 윤 통보관은 "지금(1월 중순)부터 2월 초순까지가 진짜 한 겨울"이라며 "예년의 경우 이 기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