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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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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낯선 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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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용설명서·공부에 미친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낯선 중세 = 유희수 지음.

중세 천 년에 '마녀사냥'이나 '봉건적 가부장제' 같은 부정적 의미가 많았다. 그래서 척결해야 할 낡은 폐습 정도로 각인되곤 했다.

하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중세는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시대였다. '암흑기'에서 '황금기'까지 극단적인 평가가 오갈 정도다.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중세사 연구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저자는 잃어버린 천 년의 세계를 복합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결로 조명한다.

중세 문화는 성직자 문화와 민속 문화, 기독교적 단일성과 게르만적·로마적 다양성, 교권과 속권, 영혼과 물질, 이성과 신앙, 현실과 상상, 이승과 저승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공존하면서 뒤섞인 문화라고 설명한다.

'제1부 쌍두마차 사회'는 중세 사회에서 권력의 두 축이었던 왕과 교황의 지배 체제와 각축전을 다뤘고, '제2부 지배 문화와 주변 집단'은 성직자·귀족 등으로 구성된 '3신분제'와 그 울타리 밖에서 서성이던 주변인을 조명했다.

이어 '제3부 일상적 삶의 세계'는 의식주, 가족제도, 성 풍속, 장례의식 등 일상으로 들어가 그 삶을 살폈으며, '제4부 신앙과 상상의 세계'는 신비주의 신앙과 성인의 기적, 부적과 민속 신앙 등의 측면을 들여다봤다.

문학과지성사 펴냄. 504쪽. 2만3천원.

연합뉴스

낯선 중세



▲ 하루사용설명서 = 김홍신 지음.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던 저자가 10년 전의 에세이집 '인생사용설명서'에 이어 펴낸 후속서 성격을 띠고 있다. '인생사용설명서'가 인생에서 필요한 근본적 화두를 던진 책이라면, 이번 '하루사용설명서'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일상에서 찾아 실현코자 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365일 동안의 기록이 담긴 이 책에는 예술, 종교, 언어,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가의 폭넓은 사유가 고루 녹아 있다. 자신을 보듬어 발전하는 삶을 살게 하는 인생 다짐인 것이다.

예컨대, 저자는 "인생의 바닥은 눕거나 주저앉은 자리가 아니라 박차고 일어나는 곳임을 잊어선 안 된다. 바닥은 위기이지만 박찰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격려를 보낸다.

아침마다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린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오늘도 살아있게 해주어 참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소박하고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가 그것이다.

해냄 펴냄. 416쪽. 1만6천원.

연합뉴스

하루사용 설명서



▲ 공부에 미친 사람들 = 김병완 지음.

3천 년 인류 역사에서 지적 성취를 이룬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진정으로 공부에 미칠 수 있었던 이유와 그들이 경험한 독창적 공부법을 추적해 살폈다.

공자와 주자, 왕양명 등 고대 동양의 사상가들부터 정약용, 박지원 같은 조선의 지식인들을 걸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먼 등 현대 과학의 천재들까지 동서 지성들이 걸어온 공부의 길을 되짚으며 그들을 움직이게 한 위대한 공부 정신을 담아냈다.

저자가 2008년 억대 연봉의 직장을 그만두고 10년 동안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부하는 기쁨'이었다. 동서고금의 학자들과 사상가들을 공부에 미치게 했던 힘 또한 '즐기는 것'이었다.

저자는 "공부를 삶의 일부로 여기고 마음껏 즐겼던 천재들은 결코 반복으로 뭔가를 암기하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철저히 '뇌가 기뻐하는 공부'를 했다. 예술과 공부를 접목해 우뇌와 좌뇌를 고르게 발달시켰고, 교과서에 나온 단편적 지식을 암기하지 않고 세상에 없던 것들을 상상했다"고 말한다.

다산북스 펴냄. 26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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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미친 사람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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