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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서울 평균의 반값이라"…노원·구로·도봉구 아파트 거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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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노원·구로·도봉구의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각각 3558건, 2308건으로 앞서 9월과 10월 각각 1만2245건, 1만135건보다 약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계약일로부터 신고기간이 60일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 집값이 급등하던 7~8월 이후 거래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셈이다.

조선비즈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3단지. /다음 로드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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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2319건)은 2013년 7월(2118건)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적다. 12월 한 달만 보면 노원구(255건)의 아파트 매매량이 가장 많았다. 11월부터 두 달간을 보면 노원구(678건)와 송파구(371건), 구로구(347건), 도봉구(328건), 성북구(298건), 강서구(293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서울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원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노원구 일대 대단지인 상계주공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한때 급등했던 가격보다 2000만원 정도 떨어진 급매물일수록 실수요자들의 계약이 빠르게 체결되고 있다.

상계주공3단지(2213가구)에서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 32㎡의 경우 현재 호가가 3억6000만원이다. 전용 59㎡는 4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평균 시세보다 2000만원 안팎 싸게 나온 매물일수록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급등했던 시세 그대로 나온 매물은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상계주공6단지(2646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계주공 전용 59㎡의 경우 4억7000만원에서 5억원대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일수록 집을 넓혀가려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침실 2개 짜리 매물 중 싸게 나온 매물만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구로구와 도봉구 등도 비슷한 분위기다. 구로동의 구로두산 아파트(1285가구)의 경우 전용 63㎡의 경우 3억8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구로동 삼성래미안(1244가구) 전용 56㎡는 4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구로동 S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낮은 가격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 쌍문동 일대 아파트촌인 경남과 한양, 금호, 삼익세라믹 아파트 등도 거래가 되고 있다. 쌍문동 경남 아파트(264가구) 전용 44㎡는 2억1000만~2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인근 한양2차(735가구) 전용 48㎡와 금호1차(690가구) 전용 54㎡도 각각 2억6000만원 정도다. 3.3㎡당 최저 1100만~1300만원 수준으로, 현재 서울 평균 시세(3.3㎡당 2621만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창동 D공인 관계자는 "주로 거래되는 매물은 모두 서울 평균 시세보다 훨씬 낮은 3억~4억대 중소형"이라면서 "급매물일수록 거래가 빨리 된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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