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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셧다운' 美 관제사에 피자 보낸 캐나다 관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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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셧다운 사태가 23일차를 맞이한 가운데, 캐나다 관제사들이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미국 관제사를 격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백개의 피자를 미국 전역 관제탑에 보내는 방식이다.

조선일보

미국항공관제사조합(NATCA) 뉴어크국제공항 지부 트위터. 지난 14일(현지 시각) 오전 캐나다로부터 피자를 받아 이를 인증하는 사진과 감사 메시지가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CNN와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캐나다항공관제사연맹(CATCA)에서 미국 전역 연방항공청(FAA) 소속 관제탑 49곳에 350개 이상의 피자를 보냈다. 피터 더피 CATCA 위원장은 "지난 11일 (셧다운 사태 이후) 미국 관제사들은 첫 월급날을 맞았지만 급여를 받지 못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왔다"며 "지난 10일 캐나다 에드먼턴 센터에서 미국 알래스카 센터 관제사들에게 피자를 보내면서 이벤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더피 위원장은 "캐나다 관제사들은 무작위로 피자를 보낼 곳을 선택하고 있으며, 서로 비슷한 점이 있는 곳을 지목해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알버타 소속 포트 맥머레이 관제사들은 텍사스의 알파소 관제사들에게 피자를 보냈다. 둘다 석유 마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현재 캐나다에서 피자를 보내는 ‘따뜻한 손길’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제사들로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피자를 받은 미국 포틀랜드 관제사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좋고,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준 ‘우리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피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뉴잉글랜드 관제사들도 피자 사진과 함께 "셧다운 사태 동안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 관제사들은 북미 항공 관제를 함께 하기 때문에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더피 위원장에 따르면 미국 조종사들이 캐나다 영공을 지날 때 (미국) 관제사를 대신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라디오를 통해 캐나다 측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더피 위원장은 "미국 관제사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는 상황도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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