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악취와 향기 = 알랭 코르뱅 지음. 주나미 옮김.
18∼19세기 유럽에서 후각이 중요한 감각으로 인식된 과정을 미시사 관점으로 조명한 책. 원서는 1982년 출간됐으며,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소설 '향수'에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졌다.
저자는 인간의 감각과 욕망, 시간과 공간 인식에 대해 연구하는 프랑스 역사학자. 그는 후각이 공기 중에 숨은 위험을 알아차리는 중요한 감각이지만, 시각이나 청각과 비교하면 열등한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콜레라 같은 전염병에 관한 이론이 확립되고 공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후각은 재조명됐다.
사람들은 화장실이나 하수구에서 나는 악취에 불안감과 분노를 느꼈고,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는 관념을 형성했다. 또 가난한 민중은 악취를 풍긴다는 편견도 널리 퍼졌다.
저자는 "후각에 바쳐진 이론적 담론들은 금지된 매력과 신비로운 유혹의 그물망을 짰다"며 "시각과 청각의 명성에만 빠져서 후각을 감각의 역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경솔한 짓"이라고 말한다.
오롯. 464쪽. 2만5천원.
▲농사직설 = 정초·변효문 지음. 이병희 옮김.
이병희 한국교원대 교수가 조선 세종 11년(1429) 편찬한 농업서적인 '농사직설'(農事直說)을 번역하고 해설했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농법과 기술을 조사해 종자 준비부터 땅 갈기, 벼·기장·조·피·콩·팥·녹두·보리·밀·참깨·메밀 재배법을 논했다.
아카넷. 240쪽. 1만6천원.
▲ 깊이 있는 베르그송 =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음. 류종렬 옮김.
현대 프랑스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앙리 베르그송과 교류한 러시아계 프랑스 학자 장켈레비치가 1930년에 쓴 베르그송 사상서.
저자는 베르그송 사상의 주요 주제를 뽑아 음악, 문학, 수학, 과학을 넘나들며 설명한다.
갈무리. 400쪽. 2만1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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