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식물가에서는 김밥·떡볶이·짬뽕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 가격 상승 폭이 컸던 한해였습니다. 삼각김밥·즉석식품 등 한 끼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가공식품 물가도 들썩였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습니다. 전년 상승률(1.9%)보다 0.4%포인트 낮았으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농축수산물(3.7%)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배 이상 높게 뛰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중 24개 품목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물가상승률 보다 높이 오른 품목은 44개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학교급식비 빼고 먹거리 물가 다 올랐다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생강으로 전년보다 66.0%나 뛰었습니다. 2001년(117.2%)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었습니다.
생강 물가는 2년 연속(2016년 -23.8%, 2017년 -23.3%)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여름철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폭등했습니다.
고춧가루(33.0%), 마른오징어(30.2%), 낙지(30.2%), 쌀(27.1%), 고구마(24.9%), 감자(21.4%), 오징어(20.9%)도 20% 이상 뛰었는데요.
반면 달걀은 -28.1%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AI) 창궐 영향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가 지난해에는 농축수산물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양파(-19.4%), 귤(-16.4%), 갈치(-10.7%), 밤(-10.4%) 등도 하락 폭이 큰 품목이었습니다.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습니다.
외식물가 39개 품목 중 대부분(35개)이 전체소비자물가 보다 높이 올랐는데요. 특정 품목 가격이 크게 뛴 게 아닌 고루 많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많이 오른 외식품목은 '도시락'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외식품목은 도시락(6.6%)이었습니다.
도시락은 2015년 처음 물가 측정 품목에 포함됐으며, 2017년까진 변동이 없었는데요. 그러다가 지난해 1분기 주요 도시락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어 갈비탕(6.0%), 김밥(5.7%), 떡볶이(5.4%), 짬뽕(5.2%), 자장면(4.5%), 설렁탕(4.4%), 죽(4.4%), 햄버거(4.3%), 라면(4.2%), 냉면(4.1%), 볶음밥(4.1%) 등이 4% 넘게 올랐습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학교급식비(-4.1%)가 유일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무상화 정책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가공식품은 1.3% 오르는 데 그쳐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덜 올랐습니다.
이 중에도 오징어채(18.5%), 어묵(8.5%), 두유(6.6%), 스프(5.7%), 생선통조림(4.4%) 등 26개 품목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이 올랐습니다.
청년층이나 고령층 1인 가구가 끼니를 때울 때 찾는 빵(6.4%), 삼각김밥(4.4%), 즉석식품(4.2%) 등의 상승률이 높아 이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이은 불황, 소비심리 위축…식비 지출도 줄였다
지난해 국민 평균 외식 횟수와 비용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식비 지출까지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20~69세 성인 314명을 대상으로 외식 소비 행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음료를 포함한 월평균 외식빈도는 20.8회, 외식 비용은 29만2689원이었습니다.
전년도에는 월평균 21.8회, 30만3854원이었는데 각각 1회, 1만1000원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유형별 월평균 외식빈도는 방문 외식이 13.7회, 배달 외식과 포장 외식이 나란히 3.6회였습니다.
전년 방문 외식이 15.1회, 배달 외식이 3.4회, 포장 외식이 3.3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달·포장 외식이 소폭 증가한 반면 방문 외식의 감소 폭이 컸습니다.
평균 지출 비용은 방문 외식 1만1066원, 배달 외식 1만4709원, 포장 외식 9945원이었는데요.
방문 외식 주요 메뉴로는 김치찌개, 백반, 된장찌개가 꼽혔고 배달 외식의 경우 치킨, 자장면, 짬뽕, 포장 외식의 경우 햄버거, 김밥, 치킨 등이었습니다.
외식 때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을 했던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상대로 월평균 '혼밥' 외식빈도를 물은 결과 3.5회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이 4.4회, 여성은 2.5회였고 연령별로는 20대가 월평균 5.1회로 가장 많았습니다.
'혼밥' 외식 때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은 한식(49.5%)이 가장 많았고 패스트푸드(45.8%), 김밥·분식류(41.1%), 중식(34%), 치킨(24.9%) 등 순이었습니다.
◆홍종학 "문재인 정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위한 정부…자영업자 어려움 살필 것"
한편 새해를 맞아 소상공인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7일 신년하례식을 갖고 올해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초청된 정치권 인사들도 올해 법 통과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목소리를 냈는데요.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신년하례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를 비롯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우리나라 헌법에 기록된대로 소상공인 보호 육성은 국가의 의무"라며 "올해는 오랜 기간 소상공인들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염원해온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여야 대표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소상공인들도 계획된 내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국가가 소상공인들을 존중하며 체계적으로 지원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새로운 전환의 시작이 바로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이라며 "법에 기반해 기본 계획이 수립되고 민관협력이 강화돼 곳곳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과 육성이 펼쳐질 때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도약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 한 해 소상공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 시원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보낸 안타까운 한 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다.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가지 복지정책, 경제정책이 모두 서민경제가 잘 되게 하자는 것"이라며 "현장과 꾸준히 소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찾아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태호 수석은 "올해 성과가 나도록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청와대에서 체계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올 한해 힘들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희망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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