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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출구 안보이는 美셧다운…최장기록 21일 경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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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회, 5일 협상서 소득 없이 끝나…6일 협상 재개

WSJ “백악관, 25억달러로 타협 시도했지만 거부당해”

트럼프 “수십년 방치한 남쪽 국경문제 영원히 고쳐져야”

"美사상 최장 기간 셧다운 기록 가능성"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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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최장 기간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을 수 없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예산을 받아내지 못하면 수년 동안의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멕시코 예산안은 의회에서 절대 통과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과 민주당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30분 가량 협상을 벌였지만 소득 없이 종결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테이블에 앉았다. 민주당에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다음 날인 6일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50억달러 중 절반인 25억달러를 제안하며 타협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머 의원 측이 “상원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된 이후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과 팀이 방금 백악관을 떠났다. 슈머(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펠로시(민주당 소속 하원의장) 대리인들과의 회동에 대해 내게 보고했다. 오늘은 별로 진전이 없었다. 두 번째 만남은 내일”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수십년이 지났지만, 남쪽 국경 문제는 종국에는 그리고 영원히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트윗에서는 “민주당은 단기간에 셧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들이 해야 할 모든 일은 마약 거래상, 인신매매범, 범죄자들을 제외한 모두가 몹시 원하는 진정한 국경 보안(장벽을 포함해)을 승인하는 것”이라며 “이건 정말 하기 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벽 예산’ 관철을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수개월, 수년간 셧다운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내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럴 준비는 돼 있다” 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의회 승인 없이 장벽 건설 권한을 얻을 수 있도록 비상 지휘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는 전적으로 국가 보안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셧다운은 1995년 ‘21일’이었다”면서 “이번 셧다운 사태가 사상 최장 기간을 갱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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