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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볼턴, 이스라엘과 시리아 미군 철군 속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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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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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속도와 관련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군 속도를 조절해 중동 우방국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AP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과 동행한 미 정부 관계자는 “볼턴은 이 지역의 미군 병력 수준뿐 아니라 감축 속도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정부 관리를 인용,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의 영공권 장악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 일부는 이라크 인근 지역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고 철수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천천히 철수하겠다”, “일정 기간에 걸쳐 철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AP는 이슬람국가(IS)와 싸우던 시리아 주둔 미군 일부가 인근 이라크로 이동해 같은 임무를 수행하거나, 일부는 이란에 맞서 시리아 남부 알탄프의 주요 기지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볼턴 보좌관이 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 미군 철수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 우려에 대해 “우리가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상황에서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반대가 완화된 것으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사드 정권은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많은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아사드 정권이 과거 두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 미국이 공격한 교훈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다음 번에 더 잘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2017년 4월과 지난해 4월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등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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