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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트럼프·펠로시 셧다운 회동 '빈손'…트럼프 "비상사태 선포"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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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안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할 수도" 으름장

민주 "공화당 나서라..비상사태 선포 땐 소송" 맞불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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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이른바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4일(현지시간) 제2차 ‘담판 회동’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섰다. 이번 주말 양측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나, 당분간 점접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운운했으며, 이에 맞서 민주당도 ‘소송’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통을 거듭하는 형국이어서다. ‘셧다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 확산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에 이어 이날에도 백악관으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 등을 초청해 ‘2차 회동’을 벌였지만, ‘빈손’으로 헤어졌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셧다운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놨다고 민주당의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에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으며 때때로 비이성적인 끔찍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협상이 꼬인 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며 향후 협상 전면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정부 문을 다시 열려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에 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꿈적하지 않고 있다. 그는 회동 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보안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며 “아직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그것(장벽)을 매우 빨리 세울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만, “협상을 통해 할 수 있다면 한번 그렇게 해보자”며 여전히 ‘협상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양측의 ‘강(强) 대 강(强)’ 국면은 전날(3일) 개원한 새 의회에서의 ‘주도권 다툼’ 때문이라는 게 미 정치권의 관측이다.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 지난 8년간의 양원 독주시대를 마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통해 2020년 재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파워게임에 나섰고, 8년 만에 하원의장에 선출된 낸시 펠로시 의장 역시 민주당 의원들에게 입법 권한의 파워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에서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두 사람 간 결전은 새 시대의 첫 번째 큰 전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셧다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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