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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엑스포' 그리운 대전시…과학축제 쇠퇴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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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페스티벌 방문객↓…대전세종연구원 "근본적 변화 필요"

연합뉴스

93 대전엑스포에서 꿈돌이 태우고 움직이는 태양전지 자동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전 대표 과학축제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장기 비전에 대해 비관 섞인 분석이 나왔다.

여전히 도시 곳곳에 1993년 대전엑스포(세계 박람회) 잔향이 있는 대전시로선 축제 방향과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4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간한 정책연구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과학문화 축제인 사이언스 페스티벌 수요 예측 결과 2023년까지 방문객이 꾸준히 줄 것으로 예상됐다.

2000(1회)∼2017년(20회) 방문객 수 데이터를 지수평활모델(홀트)에 적용한 추정이다.

예측값을 보면 올해 15만3천여명, 2020년 14만9천여명, 2021년 14만5천여명, 2022년 14만1천여명, 2023년 13만7천여명 등이다.

예측 정확도를 평가할 수 있는 'MAPE'(Mean Absolute Percentage Error) 값은 9.8%로, 매우 정확한 예측(0∼10%) 범위 안에 들었다.

방문객 수가 2023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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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에 자기부상열차를 타기 위해 꿈돌이역에 줄 서 있는 관람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50주년·대전 엑스포 개최 30주년 되는 해여서, 이번 분석은 큰 의미가 있다.

연구책임자인 윤설민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은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미래를 위한 운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축제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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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체험 "와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시민광장 일원에서 열린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어린이들이 가상현실(VR) 체험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2018.10.20 walden@yna.co.kr



올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선 사이언스 페스티벌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매년 공개입찰을 통해 축제 대행사를 선정하다 보니 대행사 능력에 따라 축제가 운영되는 한계가 있다는 게 대전세종연구원 측의 시각이다.

'주최(대전시)→주관(대전마케팅공사)→대행사(대형)→대행사(소형)'의 진행 구조로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고 연구원 측은 강조했다.

윤설민 연구위원은 "축제조직위원회를 재단법인 형태로 구축하거나 축제를 대전마케팅공사 독립 사업으로 위임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며 "사이언스 페스티벌만의 조례 제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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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탑 아래 과학 체험 삼매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원봉사자 문화를 꽃피운 93 엑스포처럼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대표할 수 있는 파수꾼을 두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윤 연구위원은 일반인에게 친숙한 생활과학 중심 콘텐츠 집중, 최신 유행 주제 선택,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콘텐츠 세분화, 전방위적 축제 모니터링 강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 투자 등의 노력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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