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레인·카타르 등 국외에서 복무하는 미군 장병들과 통화한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장벽을 갖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시 해고 상태가 된 수천 명의 공무원도 멕시코 장벽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말하고 전하길,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한다"면서 "연방 공무원들은 장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미 상원 본회의가 소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서명하지 않아 셧다운 사태를 지속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성탄절에도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 대신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표현을 '고수'했다.
백악관이 트위터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부인 멜라니아는 모든 미국 국민에게 매우 즐거운 크리스마스(a very Merry Christmas)를 기원할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미국인의 훌륭한 정신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성탄 인사를 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이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는 문구를 쓰는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메리 크리스마스'를 되찾아오겠다"며 '크리스마스 전쟁'을 선언했고, 취임 후 처음 맞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썼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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