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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절치부심'… 부산신항 운영권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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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문누리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부산신항 터미널 운영권을 되찾아왔다. 2016년 부산신항 4부두 지분 40%를 싱가포르 PSA에 매각하며 운영권을 내준지 2년만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전날 모항으로 이용하는 부산신항 4부두 운영사(HPNT)의 지분을 50% 확보, 부두 공동 운영권을 회복했다. 유안타HPNT 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의 주식 1269억6248만3034주를 127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 현대상선은 주식 취득 목적을 “PHPNT이 발행한 우선주 199만9999주를 보유한 와스카 유한회사의 지분취득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모펀드(PEF)에 출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기존에 현대상선은 HPNT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 주주였으나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40%+1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과정에서 맺은 불리한 계약으로 인해 하역료 부담이 커지자 현대상선은 그동안 10%인 HPNT 지분을 늘리기 위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와스카 유한회사), 싱가포르 PSA와 협상해왔고, 지난 5월 부두 공동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기존까지 와스카 유한회사는 HPNT 지분 50%-1주, PSA는 40%-1주를 각각 보유하고, HPNT 실제 운영은 PSA가 맡아왔다.

이를 통해 유 사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터미널 하역료 등 비용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게 됐다. 그동안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지분 100%,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20%를 확보하는 등 터미널 투자를 지속해온 현대상선이지만 국내 항만이 없다는 사실이 큰 장애물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내 거점항만 확보를 통해 하역료 인하 등의 효과로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PHPNT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2020년 2분기에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2016년 PSA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부산항에서만 6년간 2000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PSA와 맺은 계약에 2023년까지 6년간 매년 3%씩 하역료를 올려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앞서 4부두 공동운영에 합의하면서 하역료도 경쟁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이에 발맞춰 전날부터 영업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대비해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인력·조직부문을 확충하고 클라우드 활용을 통한 정보기술(IT)부문 개선을 집중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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