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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취재뒷담화] 삼표그룹의 호사다마(好事多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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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현대차 GBC, 내년 상반기 착공 2023년 완공 예상’ ‘한성백제 도읍지 풍납토성의 서쪽 실체가 드러났다’

삼표그룹은 지난 17일 정부 발표 탓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관련 내용은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 들어있습니다. 풍납토성의 서쪽 성벽을 추가 발견했다는 내용은 문화재청에서 발표했고요.

왜 두 발표가 연관될까요?

먼저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부지에 지을 예정인 GBC가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뒀다는 것은 삼표에 좋은 소식입니다.

삼표 뿐만 아니라 서울 남부권에 공장을 보유한 레미콘업체들도 반기는 소식이지요. 레미콘은 제품 특성상 90분내에 운반해야 합니다. 공사현장이 삼성동인만큼 서울 동남권에 공장을 보유한 레미콘 업체들에 큰 일감이 생기는 겁니다. GBC의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5곳의 레미콘 회사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표는 성수공장, 풍납공장을 갖고 있지요. 성수공장은 2022년 6월까지 운영 후 이전할 계획입니다.

GBC는 당초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12월을 시작으로 올해 3월과 7월 등 지금까지 3번이나 수도권정비위의 문턱에서 걸리면서 사업이 1년 가량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부의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GBC 조기착공 지원이 포함된 만큼 상황이 다릅니다.

문제는 삼표의 풍납공장 이전 논란입니다.

삼표는 서울시 등과 풍납공장 이전 문제로 16건의 소송을 진행해왔습니다. 현재도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일부 소송은 대법원 계류 상태입니다.

서울시와 송파구, 문화재청 등은 문화재 정비·복원을 이유로 삼표가 풍납공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삼표는 ‘서성벽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더라도 공장 우측으로 향한다’고 반박해왔고요. 하지만 풍납 토성(사적 제11호) 서성벽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법원의 판단에 달렸지만, 삼표로선 새로운 반박 논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GBC 착공 후 골조 작업만 1년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전망대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하더라도 2020년 하반기부터 레미콘 사용량이 급증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삼표그룹이 최대 일감을 앞두고 맞닥뜨린 숙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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