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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진료 중심 환자우선 병원 만들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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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청안과 김태완·한영근 원장

경향신문

김태완 원장(왼쪽)과 한영근 원장이 병원 로비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SNU 청안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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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씩 대기하는 환자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강의와 논문 작성, 학회 활동 등으로 인해 진료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학병원 교수로 근무하는 의사로서의 고충이었습니다.”(김태완 원장)

“시력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기도 했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망막박리 환자가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여러 번 봤습니다. 특정 수술에만 치중하는 안과가 아니라 이런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질환 중심의 안과, 환자 우선의 안과를 만들고자 뜻을 모았습니다.”(한영근 원장)

서울대 의대 안과 정교수로 일하다가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SNU 청안과’를 개원한 김태완·한영근 원장을 18일 만났다. 이들은 개원 배경을 묻는 질문에 “심각한 질환이 아닌데도 개인 병원을 믿지 못해 큰 병원을 찾는 환자들, 또는 심각한 질환을 갖고도 큰 병원을 방문하기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보며 개원의 뜻을 굳혔다”고 입을 모았다.

임상강사나 촉탁교수가 개원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정식교수로 승진한 40대 중후반의 중견교수 2명이 한꺼번에 교직을 떠나 개원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영근·김태완 원장은 각각 17년, 11년 동안 서울시 보라매병원 안과에 근무하며 연이어 안과과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환자 진료와 수술, 연구뿐 아니라 의대생과 전공의·전임의 교육에도 힘을 기울였다. 한 원장은 각막, 백내장 분야의 전문가로 전안부 수술 2만건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 원장은 개인 안과의원에서 접근하기 힘든 수많은 난치성 망막질환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고령화로 인해 황반변성 등의 망막질환은 크게 늘어가고 있으나 개원가에는 망막 분야를 전공한 안과 전문의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그런 면에서 SNU 청안과는 특히 망막환자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두 원장은 “앞으로 교육과 연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좀 더 환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라며 “개원 후에도 전에 하던 무료건강 강좌를 계속하고 지역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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