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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식품은 더 신선, 김치·요리는 더 맛있는 ‘가전 기술’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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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물·공기 연구 이어 식품과학연구소 문 열어

경향신문

LG전자 식품과학연구소 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영하 80도까지 온도가 내려갈 경우 식품에 생기는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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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도 유지해 숙성 김치냉장고

시원·깔끔한 맛 유산균이 듬뿍

조리 속도 빠른 가스레인지도


LG전자가 요리에 빠졌다. 주방가전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식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LG전자 창원연구개발(R&D)센터에 630㎡(약 190평) 규모의 식품과학연구소를 열었다.

이곳에는 식품·김치·요리 분야 전문 연구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이들은 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보관 기술, 김치를 더 맛있게 하는 유산균 발효 기술,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 기술 등을 연구한다.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먹거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이와 밀접한 생활가전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식품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한 핵심기술들을 LG 디오스 냉장고, 김치냉장고, 오븐, 전기레인지 등 다양한 주방가전에 적극 적용하게 된다.

LG전자는 1965년 국내 최초 냉장고, 1984년 세계 최초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주방가전 업계를 선도해 왔다. 특히 최신 김치냉장고에 적용되는 ‘New유산균김치+’는 김치가 가장 맛있게 숙성되는 온도인 6.5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신맛을 내는 유산균은 억제하고 김치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유산균은 늘려준다. 소비자들은 ‘유산균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산균이 증가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비슷한 화력의 가스레인지보다 조리 속도가 최대 2.3배 빠르다. 소비자들에게 요리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는 것도 이 같은 식품 연구가 밑바탕이 됐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에는 요리법에 맞는 최적의 온도를 구현하고 조리시간을 줄여주는 핵심 부품인 ‘스마트 인버터 마그네트론’이 들어 있다.

LG전자는 본격적인 식품 연구를 위해 식품과학·식품공학·식품영양 전공자를 비롯해 김치 발효 전문가, 생명과학 전공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1월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했는데 여기에도 미생물 전문가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LG 홈브루는 맥주 원료를 상온에서 발효시킨 후 별도의 탄산화와 저온 숙성을 거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소비자 눈높이 식품 연구 박차

외부 전문가에 문호 적극 개방

“차별화 위해 R&D에 지속 투자”


외부에도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있다. 서울대·건국대 등 국내 교수진과 농촌진흥청·세계김치연구소·한국식품연구원 등 정부기관과 연구소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자문단과 함께 차세대 식품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 들어 LG전자는 지난 2월 정수기의 위생과 수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물과학연구소’를, 10월에는 차세대 공기청정 핵심 기술을 전담하는 ‘공기과학연구소’를 차례로 개설했다. 건강을 위한 가전은 기초 기술 연구부터 철저히 검증하고 관리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물, 공기에 이어 식품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도 식품업체 샘표와 손을 잡고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냉장고 안의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인공지능(AI)이 추천하고 소비자가 메뉴를 선택하면 레시피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 생활가전사업부 산하에 식문화연구소를 두고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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