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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함안군 유적 2곳서 '아라가야'실체 확인 유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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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함안 아라가야추정 왕성지 유적 전경(경남도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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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경남도는 아라가야의 고도인 함안군의 주요 가야유적 두 곳에서 가야사를 재정립하는 데 주목할 만한 발굴성과를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래 도내 여러 가야유적에서 중요한 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문헌과 구전으로만 전해져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는 지난 4월 경작지를 조성하던 중 성토 흔적과 함께 우연히 발견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시대 왕성의 존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성(土城)과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올해 9월부터 진행된 정밀발굴조사에서는 수혈식과 고상식 건물지 14동과 구릉의 생김을 따라 조성된 토성벽과 목책렬 약 100m가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군에서는 유적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시설과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그 중 10호 건물지는 판석(板石)을 세워 만든 긴네모꼴의 건물지로, 내부에 길이 5m의 부뚜막이 설치돼 있어 가야지역에서는 처음 확인되는 구조다.

그 외에도 초대형의 고상식 건물지와 망루, 창고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지가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그릇받침을 비롯해 연질항아리와 시루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5~6세기 가야토기들과 각종 화살촉, 비늘갑옷, 말발걸이 등 다양한 철제 무기, 마구 등도 함께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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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고분군전경(경남도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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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도 중요한 발굴성과가 나왔다.

말이산(길이 1.9㎞)에서 최대 규모의 고분이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13호분은 5세기 후반 아라가야 전성기 왕묘로 추정되는 고분이다.

말이산 13호분은 봉분지름 40.1m, 높이 7.5m 규모의 대형봉토분으로 구릉 정상의 암반지형을 활용해 높고 크게 보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내부구조는 구덩식돌덧널무덤으로 네 벽면을 점토로 미장한 후 붉은 색 안료를 칠한 채색고분이었다.

고대로 부터 붉은 칠은 생명의 부활, 벽사등을 의미하는데 가야시대 돌덧널무덤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또 무덤 주인의 시신이 안치되는 공간 위쪽의 뚜껑돌에서 125개의 성혈(알구멍)도 확인됐다. 성혈은 지금까지 청동기인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큰 바위나 돌에 새긴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고구려 벽화고분에 북두칠성 등 별자리가 그려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뚜껑돌의 성혈 역시 옛 가야인들의 천문사상이 반영된 흔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궁수자리(남두육성)와 전갈자리가 확인된다고 발굴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가야유적의 발굴성과를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kglee6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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