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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中企 CEO "살아남는게 내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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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CEO 100명 설문 ◆

매일경제

"내년 사업계획을 못 세우고 있습니다. 아예 깜깜합니다. 살아남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을 더 뽑겠습니까."

인천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A대표는 내년 채용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산계획도 못 세우고 있다면서 이같이 반문했다. A대표는 "내년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주 비관적인 상황"이라며 "지금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 중 잘되는 업종이 어디 있나. 지금은 채용이고 뭐고 무엇이든 감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이 회사는 석 달째 물량을 받지 못해 공장을 절반만 돌리고 있어 근로자들도 돌아가며 쉬고 있다.

이 같은 중소기업 대표의 하소연은 18일 매일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견·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사업계획과 경기전망' 설문조사에 그대로 나타났다.

응답업체 50곳이 새해 경영계획으로 적정 이윤만 확보하는 '살아남기 내실경영'을 꼽았다. '판로 확대 등 공격적 경영'은 26곳에 불과했으며 '해외 진출 등 글로벌 경영'은 3곳에 그쳤다. 성장은커녕 생존이 먼저라는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아직 경영계획을 못 세웠다는 응답도 15곳에 달했다.

중견·중소기업계는 내년 기업 환경이 악화될 것을 확실시 여기는 분위기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자동차·화학 등의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비용 증가, 정부의 기업활동 규제 완화 미미 등으로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만한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응답업체들은 새해 기업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48%)을 답했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은 33%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업종별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인건비 상승, 비제조업에서는 내수 부진이 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신규 인력 채용은 아예 없거나(46곳) 미정(20곳)인 상태다.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는 32곳뿐이다.

[기획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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