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2017)의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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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주안점은 ‘말맛’에 뒀다고 했다. 엄 감독은 “우리 영화는 말과 글을 다루고 있다. 글만 있었다면 어려웠을 거다. 전 말에 더 집중해서 작업했다. 말맛이 사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우리말의 말맛이 얼마나 재밌는지 느껴졌으면 해서 사투리를 포함한 말의 억양, 그리고 말 자체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 속 메시지를 놓고 “교훈적일까를 고민한 적은 없다. 우리말을 쓰자는 주장을 담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또 단순히 사전을 만든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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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처음에는 사명감으로 임했다. 그러다 촬영을 하면서 우리말을 지키려고 저런 노력을 했다는 걸 알게 됐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김판수를 연기하면서는 막눈일 때와 조금씩 한글을 알아가고 싶어 하는 그 변화에 중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재밌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너무 어려웠다. 류정환은 제 생각보다 꿈도 의지도 더 큰 인물이었다. 나라면 어떨까 생각했더니 한없이 모자랐다. 그런 갈등 속에서 한 신 한 신 버거워하면서 찍었다. 쉽진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무한 신뢰와 애정도 잊지 않았다. 유해진은 “윤계상과는 이제 동지란 말이 와닿는다. 점점 그렇게 돼간다”고 했고, 윤계상은 “뻔한 말이지만 유해진 형은 너무 좋은, 하늘 같은 선배다. 또 배우로서 내가 나아가야 하는 그 지점에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말모이’는 오는 1월9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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