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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N현장] "신파 걱정無"…'말모이' 유해진X윤계상이 그린 한글의 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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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유해진, 윤계상(오른쪽)이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8.12.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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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유해진과 윤계상이 한글을 지켜내기 위해 애쓴 조선어학회의 열정과 헌신을 영화로 표현했다. '택시운전사' 감독과 손잡은 이들은 소박하고 정감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18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한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한 계기로 말 모으는 작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다. 일제강점기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이름없는 사람들이 우리말 지키기에 동참한 사실에 감동 받아서 그 감동을 전달하고 싶어 영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어사전편찬을 위해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작전 '말모이'를 진행하는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작가의 감독 입봉작이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 1911년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이다.

배경, 소재가 일제강점기 우리말 지키기 작전인 만큼 영화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장면들을 많이 보여준다. 엄유나 감독은 "신파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고민하거나 겁먹지 않겠다고 생각헀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만큼 그 시대 아픔과 희생당한 분이 많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사한 분도 두 분 있고, 그런 상징적 의미를 가지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말모이'에서는 유해진이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횐이 되는 까막눈 판수 역을 맡았다. 윤계상이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았다.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조현도, 박예나 등이 출연했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글의 위대함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유해진은 "우리 말이 가진 그런 맛을 고스란히 담아서 여러분의 맛을 표현할 수 있는 게 한글의 힘"이라고 영화를 찍고 느낀 한글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이어 윤계상은 "우리 말의 위대함을 느꼈다. 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많다. 여러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자체가 놀랍다. 우리 말의 소중함과 위대함, 대단함을 느꼈다"고 했다.

두 배우는 영화 '소수의견' 후 3년만에 재회했다. 유해진은 윤계상과의 호흡을 "드립커피 같은 관계"라고 표현하며 "영화 속에서처럼 동지라는 말이 와닿는다"고 설명했다.

또 "유해진은 너무 좋은 하늘 같은, 이 말이 뻔한 말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해진이 형님을 느끼면서 본 것은 내가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그 곳에 있는 배우라는 거였다"고 칭찬했다.

공개된 영화는 소박하지만 정감가는 캐릭터들과 소재가 갖고 있는 강한 정서적 힘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품이었다. '택시운전사'의 작가 출신인 만큼 엄유나 감독은 입봉작에서도 역사 속 소시민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위대한 헌신에 방점을 찍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말모이'는 오는 1월 9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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