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종합]'말모이', 유해진X윤계상의 진정성이 선사하는 감동의 135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배우 유해진, 윤계상/사진=민선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1940년대 우리말 지키기 프로젝트 '말모이' 작전을 최초 영화화해 소소한 웃음과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며 온기를 형성, 한겨울 추위를 녹인다.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제작 더 램프)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엄유나 감독과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인간미의 대명사 유해진과 복합적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윤계상이 '소수의견' 이후 재회했다.

헤럴드경제

엄유나 감독/사진=민선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말모으기 작전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봤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동참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아 영화로 만들면 관객들에게 그 감동을 같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가 현장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낯설고 겁이 났다. 스태프들, 모든 배우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셨다. 막상 현장 나가면 든든한 마음이 컸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첫 연출을 맡게 된 심경을 알렸다.

헤럴드경제

배우 윤계상, 유해진/사진=민선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해진은 "시작할 때는 사명감 갖고 임했다. 나 같은 경우는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영화 속 글을 많이 읽었을 때와 학회분들이 강탈 당했을 때 연기들을 보면서 저렇게 우리말을 지키려고 저런 노력들을 했었구나 피부로 많이 느꼈다"고 회상했다.

윤계상은 "처음에는 시나리오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이런 일이 있었어? 대단한데 왜 아무도 모르지?'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어렵더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됐다. 나라면 어떨까 생각을 해봐도 한없이 부족하더라. 한 신, 한 신을 버거워하며 찍었다"며 "작품을 끝내고 영화를 봤을 때 배우로서는 이 영화를 못보겠더라. 배우로서 보면 부족하고 모자란 것만 같았다.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쉽지 않았지만,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한 마음뿐이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 윤계상은 '소수의견' 이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와 관련 유해진은 "드립커피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한 방울 한 방울 모여 진한 커피가 되듯 윤계상도 그런 과정 같다. 3년 만에 하니 동지라는 말이 자꾸 더 와 닿는 것 같다.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윤계상은 "바라보면 너무 좋은 하늘 같은 형이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건 내가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항상 그곳에 있는 배우 같았다. 두 번째라 더 깊이 있게 보였다. 그 깊이가 어떤 부분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엄유나 감독은 "스태프들, 배우들이 온 마음을 다해 만든 영화다. 그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이 영화의 온기가 많은 분들께 전달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로 '조선말 큰 사전'의 모태가 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극중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의 이름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