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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골드만삭스 "말레이시아 전 정부에 속았다"…1MDB 스캔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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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DB 스캔들에 연루돼 기소당해

뉴시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나집 라작 전 총리의 국영투자기업 1MDB(1말레이시아개발회사) 스캔들 연루 혐의로 기소하자, 골드만삭스는 18일 나집 전 정부와 1MDB에 속은 것이라며 반발했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전 정부와 1MDB가 골드만삭스 및 외부 변호사 등에 자금 용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MDB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는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직접 보고를 했고, 골드만삭스는 각가의 거래에 중개자가 개입되지 않았다는 서면확인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기소 전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법정에서 싸울 뜻을 밝혔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2009년 세운 국영투자기업이지만, 사실상 그와 고위 관리들이 수조 억 달러 공적자금을 빼돌리는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측근들과 함께 1MDB에서 45억달러(약 5조 850억원)가 넘는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1MDB가 채권발행을 통해 약 6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제공해 수수료로 6억달러를 받았는데, 1MDB 자금 유치 과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개월간 나집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으나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골드만삭스가 이 문제로 형사소추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7일 토미 토머스 말레이시아 법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 자회사들과 이 회사의 전 직원 2명을 포함해 개인 4명을 증권법 위반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 거액의 벌금을 구형하고, 4명에게 최대 10년의 징역을 요청했다.

토머스 법무부장관은 골드만삭스가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27억달러 가량이 유용 혹은 횡령했다면서, 이 금액 전액과 수수로(6억달러)를 합쳐 최소 33억달러의 벌금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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