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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단독] 경기도, 美주립대에 '외교적 결례'...'24년 신뢰' 파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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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가 미국의 한 대학과 맺기로 했던 협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해당 대학 측은 '심각한 문제'로 보고 무려 24년간 이어온 협력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시켜 양 측의 신뢰 관계가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뉴스

경기도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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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과 맺기로 했던 '학문적 우호교류협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전임 도지사를 대신해 미국 현지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기로 했던 간부 공무원이 국내 사정을 이유로 미국 출장을 취소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담당 국장이 6월 지방선거 업무를 이유로 미국 출장에 난색을 표한 탓에 조지아대 측과 약속했던 협약식이 통째로 취소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큰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 도는 협약 일정 조정(취소 또는 연기)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지 않고, 대신 담당 공무원이 이메일로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다짜고짜 이메일 한 통을 보내는 바람에 사달이 난 것"이라면서 "조지아대 측이 무시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협약 취소 여파는 24년간 이어져온 인적 교류협력 프로그램 중단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내년에 미국으로 직무연수를 떠나는 실국장급 공무원 3명이 조지아대에 입학 신청했는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협약 취소 여파로 보인다"고 했다.

조지아대는 지난 1994년부터 직무연수과정에 입학하는 도청 소속 2~3급 공무원 1~3명에게 등록금 할인, 입학절차 간소화 등의 편의를 제공해왔다.

도는 현재 미국 켄터키미시건미주리주립대, 영국 버밍엄대, 중국 북경연합대, 일본 동지사대, 대만 세신대 7개 대학과 학문적 우호교류협력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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