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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40~64세 중장년도 힘들다… 10명 중 4명은 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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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7년 중ㆍ장년층 행정통계. 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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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ㆍ장년층(40~64세) 10명 중 4명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있는 중ㆍ장년층도 10명 중 6명은 연 소득이 3,000만원에 못 미쳤다. 또 과반은 빚을 지고 있었다.

통계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의 ‘2017년 기준 중ㆍ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중ㆍ장년 인구를 대상으로 인구ㆍ경제활동 여부, 소득 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중ㆍ장년층 인구는 총 1,966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9.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50.2%, 여자가 49.8%였다.

지난해 10월 기준 중ㆍ장년층 가운데 등록취업자는 1,208만8,000명으로 전체의 61.5%였다. 10명 중 4명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에 신고된 행정자료를 활용해 파악된 임금근로자 또는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를 의미한다.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가 76.9%(929만명)였고 비임금근로자가 19.9%(240만명)였다. 회사에 다니면서 사업까지 병행하는 경우는 3.3%(39만8,000명)였다. 남자의 72.5%(715만1,000명), 여자의 50.4%(493만7,000명)이 취업 중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초반이 67.6%(264만9,000명)로 취업 비중이 가장 높았고 60대 초반이 46.7%(148만3,000명)로 가장 낮았다. 은퇴 시기와 맞물리는 60대 초반의 경우 2명 중 1명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근로나 사업을 통해 소득이 있었던 중ㆍ장년 인구는 1,438만7,000명이었다. 전체 중ㆍ장년 인구의 73.2%다. 이들이 벌어들인 개인당 소득 평균은 3,349만원으로 파악됐다. 구간별로 1,000만~3,000만원 구간이 33.5%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 미만이 30.2%로 그 뒤를 이었다. 소득이 있는 중ㆍ장년층 10명 중 6명이 연간 3,000만원을 못 버는 셈이다. 7,0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중ㆍ장년층은 13.1%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자가 4,394만원으로 2,015만원인 여자보다 2.2배 많았다.

지난해 새로 일자리를 얻은 중ㆍ장년 임금근로자는 70만8,000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는 벌이가 월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100만∼200만원 벌어들인 경우가 53.0%였고, 100만원 미만인 경우도 13.9%나 돼, 모두 66.9%가 200만원 미만을 받았다. 200만∼300만원 벌어들인 임금근로자는 19.7%였다. 재취업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대 초반이 220만원, 50대 초반은 213만원, 60대 초반은 172만원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주택을 소유한 중ㆍ장년층은 2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41.3%에 그쳤다. 주택소유자의 주택재산가액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6,000만~1억5,000만원 비중이 35.1%로 가장 높았고, 1억5,000만~3억원(31.0%), 6,000만원 이하(15.3%) 등의 순이었다.

또 중ㆍ장년층 55.2%는 가계대출 등 금융권 채무를 가지고 있었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3,911만원이었다. 전년보다 7.7%가 증가했다. 특히 주택을 소유한 중ㆍ장년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7,941만원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2,000만원)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한국일보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이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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