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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저출산에…초·중등 학원비 물가 지수 비중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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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외식 비중은 줄고 혼술용 비중은 늘어

저출산으로 학령(學齡)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원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줄게 됐다. 소주·맥주 등 주류의 경우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게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고, 거꾸로 집에서 먹기 위해 상점에서 사는 비중은 소폭 늘게 된다.

통계청은 18일 ‘2017년도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2018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부터 바뀐 가중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5년에 한 번 소비자 물가지수 편제 전체를 바꾸고, 그 중간에 2~3년마다 한 번씩 소비자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상품·용역들의 가중치를 조정한다. 가계 소비 행태 변화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가중치 개편은 2016~2017년 가계동향조사를 기준으로 했다. 2017년에 있었던 가계동향조사 개편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16년도 조사도 함께 이용한 것이다. 지금까지 소비자 물가지수는 2015년 가계동향조사를 기준했다.

조선비즈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는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60개 품목의 상품·용역에 대해 각각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부여한다. 총합계는 1000이다. 가중치 1당 0.1%를 의미하는 셈이다.

이번 가중치 변경에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영향이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학원비는 9.2에서 7.7로 1.5포인트(p), 중학생 학원비는 18.0에서 15.9로 2.1p 각각 줄었다. 중학생 학원비는 도시가스료(-3.5p), 휴대전화료(-2.2p) 다음으로 가중치 하락폭이 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해당 연령대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지출 규모가 줄었다"고 가중치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가정학습지의 가중치도 6.7에서 5.0으로 1.7p 줄었다. 고등학생 학원비는 13.6에서 14.0으로 0.4p 늘었는데, 사교육비 지출이 인구 감소 이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의류 항목에서도 유아복 가중치는 1.5에서 1.1로, 아동복 가중치는 4.5에서 4.1로 각각 0.4p 줄어들었다.

외식비에서 주류의 가중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맥주가 8.3에서 6.5로 1.8p 줄어든 것을 비롯해 소주(3.3)는 1.0p, 막걸리(0.8)는 0.4p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상점에서 판매하는 주류의 경우 맥주가 2.5에서 2.9로 0.4p 올랐고, 양주(0.3)도 0.1p 증가했다. 김 과장은 "직장에서 회식 등이 줄면서 외식비에서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혼술(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문화 확산으로 상점에서 맥주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2015년 10.0에서 2017년 13.8로 가중치가 3.8p 뛰었다. 460개 품목 중 가중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 다음은 대형승용차(1.4p)와 에어컨(1.2p)이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교육비는 97.0에서 89.6으로 7.4p 줄었다.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70.2에서 165.9로 4.3p 줄었다. 전기 및 수도요금 인하 영향이다. 반면 오락·문화는 57.2에서 61.2로 4.0p,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41.7에서 44.2로 2.5p, 음식·숙박은 129.4에서 131.8로 2.4p 각각 늘었다.

세종=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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