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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원유부족 北, 석탄 가스화해 이용…2~3년은 버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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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 "아낀 수입원유는 군부에서 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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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유를 충분히 수입하지 못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자 석탄을 가스화해 사용하는 기술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해외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 이전에 수입된 석유로 운영되던 북한 내 비료·철강·시멘트 공장들이 이제는 석탄으로 만들어진 합성 가스로 가동된다고 전했다.

석탄으로 합성 가스로 공장을 가동해서 아낀 수입 원유는 군대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석탄 가스화 기술을 적극 도입했고 이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탄 가스화는 18세기 후반에 개발된 기술로, 높은 압력에서 석탄을 가열해 화학 성분이 합성 가스로 전환되도록 하는 방식을 쓴다.

예전에는 석유 사용보다 비용이 더 들어 사용이 줄었지만 최근 중국의 기술 개발로 단가가 낮아져 석탄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에서 애용하고 있다. 북한에는 미국 켄터키주보다 많은 147억톤의 석탄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자국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북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국 업체 관계자는 지난 7월 평양 북부의 산업 단지에 시간당 4만입방미터(㎥)의 합성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가스 발생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산 규모는 최근 몇년간 북한이 수입한 원유와 정제 석유 제품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석탄 가스화 기술을 이용해 현 대북제재 상황에서 최소 2~3년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WSJ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 내 수입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졌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혼란 상황이 진정되고 농업과 산업, 건설 분야에서 상당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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