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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애국가, 23년 만에 새 음원…엄숙에서 친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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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애국가 악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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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음원이 약 23년 만에 새로 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17일 오전 동자동 서울사무소에서 ‘애국가 음원에 대한 저작권 기증식’을 열었다.

그동안 저작권위원회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1906~1965)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애국가 악보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음원 제작에 나섰다. 제작에 참여한 저작권자들로부터 기증을 받았다.

국민에게 가장 익숙한 애국가 음원은 1995년 KBS교향악단이 제작한 버전이다. 새롭게 녹음된 애국가 버전은 서울시향과 서울시합창단이 녹음했다. 이번 애국가 제작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합창단이 참여했다. 부산시향 상임지휘자인 최수열과 지휘자 차웅이 각각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휘를 맡았고 편곡은 박인영 음악감독이 담당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새 애국가 음원을 ‘공유마당’ 사이트에 올려 국민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지휘자는 제작영상을 통해 “바뀐 버전을 들으셨을 때 어떤 분들은 너무 실험적이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다른 한편에서는 전하고 달라진 게 뭐지 생각하실 수도 있다”며 “예전 애국가가 딱딱한 제복을 입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편안해진 정장을 입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새 애국가를 듣는 국민들이 가장 크게 느낄 변화된 부분은 음질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손열음·김선욱, 소프라노 조수미 등의 음반을 담당한 ‘톤마이스터’ 최진이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톤마이스터는 음반을 만들 때 엔지니어뿐 아니라 프로듀서 역도 아우른다.

또한 애국가 전주와 간주 부분에 관악기의 연주가 두드러지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현대적인 느낌을 살려 연주됐다. 특히 과거 녹음과는 다르게 전세계 국가(國歌) 최초로 3D 멀티채널 몰입형 오디오로 녹음해 마치 콘서트홀에서 듣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 음원 제작에 참여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음원이 널리 사랑받고 이용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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