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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게임 유통 플랫폼 低수수료 전쟁, 디스코드까지 참전... 구글·애플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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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디스코드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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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유통 플랫폼 저(低)수수료 전쟁에 밸브, 에픽게임즈가 뛰어든 데 이어 디스코드도 참전했다. 수수료 정책 변화가 없는 구글, 애플 모바일 게임 플랫폼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디스코드에 따르면 디스코드 게임 마켓인 '디스코드 스토어'가 새해부터 플랫폼 수수료로 10%를 책정했다. 디스코드 스토어는 게임에 특화된 메신저 디스코드 안에서 직접 PC 게임을 판매하는 전자소프트웨어배급(ESD)이다. 디스코드 측은 게임 배포에 30%나 비용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코드 누적 이용자는 약 1억5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메신저 플랫폼과 ESD, 게임론처 간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스팀과 에픽게임즈에 비견할만한 수준 풀과 인프라를 갖췄다. 스팀은 2017년 누적이용자 1억2500만명을 돌파했고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는 2억명이 자사 론처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디스코드에서 책정한 10%는 PC ESD 중 가장 낮은 수수료다. 기존까지는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30%선이 '업계 표준'이었다.

저수수료 전쟁에 가장 먼저 불을 붙인 건 업계 표준을 만든 밸브였다. 밸브는 최근 스팀 수수료 변경 정책을 발표했다. 기본 수수료 30%는 변함없지만 매출 1000만달러를 넘어서면 25% 수수료를 부과한다. 5000만달러를 넘으면 20%로 조정한다. 대형 개발사 확보를 위해 수수료를 낮췄다.

에픽게임즈는 '88대12'를 들고 나왔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하면 매출 5%인 엔진사용료도 감면한다. 험블번들은 개발자가 스스로 험블번들에 등록하고 위젯으로 유통하면 5%만 수수료를 가져가고 험블번들 웹페이지에서 판매하면 25%를 가져간다. 수수료 40%는 기부금으로 적립한다. GOG는 수수료 30%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팀과 에픽게임즈 그리고 디스코드가 차례로 낮은 수수료를 채택하자 업계는 모바일 플랫폼 운영사인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독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합작하고 30% 수수료를 유지해왔다. 12개월 구독 수수료 인하를 제외하면 수수료 정책은 요지부동이다.

개발사는 플랫폼사, 운영사, 서비스사, 마케팅에 매출 절반 이상을 지출해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수수료 인하를 내심 기대해왔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2017년 거래액을 3조4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수수료만으로 1조원 이상 수익을 올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은 PC 게임 발전 과정을 그대로 답습해왔기 때문에 수수료도 따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스토어도 수수료를 내린 상태라 업계가 구글·애플을 상대로 갖는 수수료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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