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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국내 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국산SW 배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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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역차별 문제 제기

아시아경제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왼쪽)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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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서 불공정한 제품 선정으로 인해 국산 소프트웨어(SW)가 원천 배제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산 SW를 제외하고 특정 외산 SW만 고집하는 부당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티맥스소프트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산 SW 성장과 발전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국산 SW에 대한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국내 SW 기업인 티맥스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KB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인 '더 케이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3000~4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정보통신(IT)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으며 지난 10월 SK C&C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여기서 SK C&C는 미들웨어는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은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를 1안으로 제시했고 2안은 한국오라클의 제품들로 구성했다.

SK C&C가 제안한 해당 복수제품에 대해 내부 검토와 가격 경쟁 등이 진행돼야 하지만 현재 제안되지 않은 한국IBM의 미들웨어까지 추가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티맥스의 주장이다. 또 티맥스는 DBMS도 국산 SW만 배제하고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등 오직 외산 SW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티맥스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공정한 기술 검증을 토대로 특정 외산 제품만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이 진행됐고 결국 한국IBM만이 가격을 제출해 선정되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했다. 통상 DBMS의 기술 검토를 위한 테스트는 최소 3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런 과정이 없이 특정 제품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KB국민은행이 유독 유독외산 SW에 대한 종속성이 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2000년 초부터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이 기존 은행 IT시스템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던 한국IBM의 메임프레임에서 탈피하고자 오픈 환경으로 전환을 진행했지만 KB국민은행만은 다시 IBM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공정한 경쟁 입찰을 하면 국산 인프라 SW의 도입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KB국민은행은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 외산 제품에 유리한 경쟁 방식만을 취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의 결과로 이루어진 특정 제품 선정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사안으로 서울지방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접수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심의를 요청했다"며 "이후에도 금융위원회 등 공정성 심의하는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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