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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Fed의 비둘기는 韓 증시에 호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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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오늘의포인트]"글로벌 경기 둔화, 韓 수출 둔화 가능성 높여 증시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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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Fed(연방준비제도)는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까.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Fed가 금리 인상을 두고 속도 조절을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비둘기파에 가까운 신중론이 등장하면 그동안 국내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한미간 금리차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비둘기파 발언이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키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속도 조절'이 글로벌, 특히 미국의 경기 고점 및 둔화 우려에 따라 나온 만큼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준 금리보다 미국의 매크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돼 있다"며 "때문에 펀더멘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는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증시에 의미있는 상승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각종 글로벌 경기 지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이슈를 부각 시키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의류 업체인 ASOS는 "주요 시장에서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심리지수가 약화되면서 최근 몇 년간 의류 판매 중 가장 약한 상태"라며 "여기에 브렉시트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통계청 역시 올 상반기 영국 소매업 일자리가 약 8만개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소비 감소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영국발 악재로 부진을 겪고 있는 아마존과 타겟 등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들은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도 전월(22.3) 대비 크게 둔화된 10.9로,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미국 주택시장 지수 역시 전월(60) 보다 둔화된 56으로 발표됐다. 주택지표가 둔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14포인트(0.25%) 내린 2065.9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3.15포인트(0.48%) 내린 658.75를 기록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는 향후 한국 수출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역시 수요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며 50달러를 하회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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