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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몸 값 오른 강원"…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제주 앞질러 세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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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까지 주담대 증가율 강원이 제주 앞질러

주담대 증가는 해당 지역 부동산 분위기 읽는 바로미터

집값 약보합세지만 기승인 받은 중도금 대출 규모 늘어나
아시아경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월 22일 강원도 강릉역 광장에서 관광객들이 오륜 조형물과 마스코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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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강원도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증가율이 제주를 뛰어넘고, 세종에 견줄 만큼 높아졌다. 주담대는 분양 수요를 포함해 그 지역 부동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지난해까지 주택과 땅값이 크게 가격이 오른 데다 분양권 수익률도 높았던 제주와 세종은 매해 주담대 증가율 상위 3위권 내에 드는 단골 지역이었다. 여기에 강원도가 새로 뛰어 진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 저축은행, 신협 등 예금취급기관의 주담 총액은 594조8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대비 현재(9월 기준)주담대 증가율은 2.9%를 나타냈다. 작년보단 증가 폭은 떨어졌지만 9·13 대책 전까지 주택 시장이 과열되며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주담대 잔액 규모가 늘었다.

지역별 주담대 증가율을 보면 세종이 8.4%로 가장 높았다. 2위는 강원(7.9%)이 차지했다. 5.3% 증가율을 기록한 제주도는 강원도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강원도가 처음 3위권 내에 들어온 건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9월 기준(전년 12월 대비)으로 강원도의 주담대 증가율은 9.4%로 3위였다. 당시 1위는 제주(12.1%), 2위는 세종(9.6%)이었다. 1년 사이 강원과 제주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제주 지역의 주담대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강원도 주담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한은은 강원도 지역에서 주담대가 급증 한 것은 서울~강릉 간 KTX 개통, 평창올림픽 개최를 비롯한 개발 호재를 영향으로 주택 가격이 뛴 것을 꼽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1억2981만원에서 12월 1억4605만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선 보합 추세이긴 하지만 1억4000만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9월까지 주담대가 늘어난 건 9·13 대책 이전에 이미 승인 받은 중도금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주, 강릉, 속초를 중심으로 교통망 호재에 따라 주택 가격이 뛰었고 입주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매매 가격은 공급 과잉 영향으로 조정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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