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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유전자로 궁합 보는 'DNA곤카쓰' 일본 젊은층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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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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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비교해 궁합이 맞는지 알아보는 '곤카쓰(결혼에 필요한 활동)'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전자 레벨에서 궁합을 본다는 의미에서 'DNA 곤카쓰'로 불리는 이 방법은 사전에 실시한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토대로 상대와 궁합이 맞는 정도를 0-100%의 수치로 표시한 자료만을 토대로 맞선을 보거나 교제하는 결혼상대 선택방식입니다.

NHK는 17일 도쿄도내의 한 음식점에서 최근 괴상한 가면을 착용한 여성과 남성들의 DNA 곤카쓰 맞선행사를 소개했습니다.

테이블에는 서로의 DNA 궁합이 맞는 정도를 숫자로 표시한 카드가 놓여있고 수치가 70% 이상이면 "궁합이 좋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마주 앉은 남녀는 연령이나 직업, 연간수입 등을 일절 묻거나 밝히지 않고 DNA 궁합만으로 교제하는게 원칙입니다.

이날 맞선에서 'DNA 궁합 적합도 82%'로 만난 남녀는 곧 공통의 화제를 찾아내 대화에 몰입했습니다.

"감각적으로 맞는 부분이 많다. 불가사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남성), "이야기하기 편했다"(여성)는게 당사자들의 소감이었습니다.

'DNA 궁합'곤카쓰 서비스회사는 면역을 담당하는 'HLA유전자'를 DNA궁합의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1만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 이 유전자의 형태가 '닮지 않은' 남녀 일수록 궁합이 잘 맞고 '닮을수록' 궁합이 나쁘다고 합니다.

스위스에서 남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가 관련 연구 추진의 계기가 됐습니다.

사람은 HLA유전자의 차이를 냄새로 감지하는 것에 착안해 연구팀은 땀과 음식물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환경에서 남성이 이틀 동안 입은 티셔츠의 냄새를 여성에게 맡게 한 후 어떻게 느끼는지 대답하도록 했습니다.

여성은 자신의 HLA유전자와 닮지 않은 남성의 냄새에 매력을 느끼고 마음이 끌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유전자가 닮지 않은 사람끼리 결혼하면 면역력이 강한 아이가 태어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점이 궁합이 '맞고', '안맞는' 감각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전행동 전문가인 야마모토 다이스케 정보통신연구기구 선임연구원은 "자신은 유전자와 아무런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마음의 움직임도 반드시 일정한 유전자의 작용이 배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5년여 전부터 스위스와 미국에서 DNA곤카쓰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유명 곤카쓰서비스 회사 4개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가운데 20대와 30대 여성 약 200명이 등록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소개료 외에 수만 엔(수십만 원)에 달하는 검사비를 내면 DNA궁합을 참고해 상대를 소개해 줍니다.

이 회사 사장은 "과학으로 (결혼상대를) 고르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결혼상대를 효율적으로 찾아내려는 경향은 젊은 세대가 특히 강해 DNA곤카쓰도 20대의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을 활용한 매칭서비스 시장규모는 올해 374억 엔(약 3천740억 원)으로 3년전의 3배 이상으로 커졌고 5년후에는 852억 엔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사진=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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