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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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브렉시트 협상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에 대한 토론을 1월 7일부터 시작하는 주에 실시한 뒤 그 다음주에 투표를 열 것”이라며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 14주 밖에 남지 않았다. 많은 의원들이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달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영국은 올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당초 지난 11일 오후 승인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부결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전격 연기했다.
또한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는 18일 내각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노 딜’ 준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이는 EU와 원활하게 결별하는 대신 합의문에 등을 돌림으로써 사람들의 일자리와 서비스, 안전을 위협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아예 브렉시트를 취소하는 것 외에는 ‘노 딜’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수용 불가 입장도 다시 한 번 밝혔다. 메이는 “국민투표 재실시는 우리 정치의 진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신뢰하는 수백만 명의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 등 야당은 메이 총리가 승인투표를 지연시키면서 자신의 합의안과 ‘노 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리가 국가를 위기로 몰고 있다”며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빨리 승인투표를 실시한 뒤 부결될 경우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내년 3월29일을 기해 EU에서 탈퇴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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