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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상하이서 인천 ‘굴착기’ 원격제어… 첨단기술로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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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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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Bauma China)’가 열린 중국 상하이(上海) 신국제엑스포센터. 두산인프라코어가 마련한 5세대(5G) 통신 기반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 시연에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실제로 상하이 두산 전시장에 설치한 ‘5G 원격제어 스테이션(관제센터)’에서 약 880km 떨어진 인천의 굴착기를 원격조종하는 굴착 작업을 시연하자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상 시뮬레이션 혹은 근거리 원격제어가 아닌 실제 장비로 국가 간 초장거리 건설기계 원격제어를 시연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바우마 차이나 현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직접 5G 원격제어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를 보며 굴착기를 원격 작동해보고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면서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방향에 발맞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비롯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격제어와 함께 선보인 ‘3차원(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은 굴착기의 붐(Boom)과 암(Arm) 버킷(Bucket) 등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굴착 작업의 넓이와 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한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 ‘두산커넥트(DoosanCONNECTTM)’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994년 중국 건설기계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24년 동안 업계를 리딩해왔다”며 “중국 시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건설장비를 공급하는 동시에 5G 원격제어와 두산커넥트 등 첨단기술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선두 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두산인프라코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굴착기 판매량(1만851대)을 초과했고 올 한 해 판매량 목표치도 조기 달성했다. 3분기(7∼9월) 건설기계 중국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2% 상승한 1조613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착기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5년 6.7%에서 올해는(10월 누계기준) 8.5%까지 높아졌다.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누계 매출 5조946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1%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성장한 706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608억 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의 굴착기 평균 판매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6% 인상했으며(1분기 기준), 지난해 초 55% 수준이었던 현금 판매 비중도 올 2분기에는 86%까지 늘렸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광산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 높은 중대형 굴착기의 판매 비중은 2016년 29%에서 최근 40%로 크게 증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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