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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원전주 랠리, 우라늄 가격도 오르나…지금이라도 투자하려면[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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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이번주 미국 증시의 핫 이슈는 단연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한 주식의 급등이었다.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인공지능) 활용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들과 계약을 맺으며 SMR 관련주들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4일 SMR 스타트업인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건설할 SMR 6~7기에서 총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는 내용이다.

이어 아마존은 지난 16일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을 개발하고 공공 전력 공급회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의 SMR 건설을 지원해 향후 전력을 공급 받기로 했다. 아마존은 에너지 노스웨스트가 건설할 SMR의 설계를 맡은 X-에너지에도 투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SMR 회사는 아니지만 원전을 보유한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간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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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로 상장 이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X-에너지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미국 연방정부의 기금을 받아 SMR을 개발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구글과 계약을 맺은 카이로스 파워도 비상장사다.

그러나 구글과 아마존이 SMR을 통해 전력 확보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장된 SMR 회사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투자해 회장으로 있는 오클로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80.8% 폭등했다. 17일엔 단기 급등 피로감에 4.9% 하락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유일하게 SMR 설계에 대해 승인 받은 뉴스케일 파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45.2% 급등한 뒤 17일엔 5.5% 하락했다. 우라늄 농축회사인 센트러스 에너지는 17일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6.3% 올랐다.

원전 부품회사인 BWX 테크놀로지스와 우라늄 채굴회사인 카메코도 이처럼 폭발적인 강세는 아니지만 오름세를 탔다.

원전주가 주목 받으면서 원전과 우라늄 채굴업체 등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에크 우라늄 및 원자력 ETF(NLR)는 10월 들어 13.2% 오르며 2009년 4월 이후 최고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4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X 우라늄 ETF(URA)도 같은 기간 14.5% 급등했다.


우라늄 거격은 올들어 하락

흥미로운 점은 최근 원전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원전의 원료인 우라늄 현물가격은 10월 들어 2.7%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 2월 초에 2007년 이후 최고치인 파운드당 106.40달러까지 오른 뒤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우라늄 가격은 현재 84달러 내외로 올들어 8% 하락했다.

우라늄 가격이 올들어 떨어졌음에도 같은 기간 반에크 우라늄 및 원자력 ETF는 32%, 글로벌 X 우라늄 ETF는 18% 올랐다.

이에 대해 캔터 피츠제럴드의 금속 및 광업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코작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우라늄 비용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총 비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 우라늄 가격이 원자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연료 비용은 원자로의 전체 수명 기간 동안 들어가는 총 비용의 5%에서 10% 사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라늄 가격이 두 배가 되더라도 기업들이 다른 에너지원을 찾아 원자력을 포기할 위험은 없다"며 "우라늄 가격이 원전의 걸림돌이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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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롯 우라늄 광산업체 ETF/그래픽=이지혜




"우라늄 가격 상승 가능성 높다"

우라늄 가격은 이미 2023년 초부터 지금까지 약 60% 급등했다. 코작은 2023년 4분기와 올초에 우라늄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크게 늘어났다가 이후 이 매수 포지션이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봤다.

그는 현재 우라늄 가격이 "지지선" 부근에 있는 것으로 보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올초 기록한 최고가인 107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라늄 공급 감소도 우라늄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세계 1위의 우라늄 채굴회사인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은 지난 8월에 프로젝트 지연과 우라늄을 땅에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황산 부족을 이유로 내년 생산 물량을 줄였다.

카자톰프롬은 다음달에 중국에 우라늄을 공급하는 계약을 승인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채굴에 대한 광물추출 세금을 현재 6%에서 내년에는 9%, 2026년부터는 18%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 역시 우라늄 가격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우라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스프롯 우라늄 광산업체 ETF(URNM)가 있다. 이 ETF는 순수하게 우라늄 광산업체와 실물 우라늄에만 투자하는데 10월 들어 12.4% 올랐다. 올들어 상승률은 이보다 낮은 6.8%다.


"원전에 성장 스토리 진행 중"

반에크의 상품 관리 이사인 브랜든 라크자브스키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우라늄 가격과 원자력 에너지 ETF의 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있는데 대해 투자자들이 우라늄 가격만 보고 원자력 관련 자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추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원자력 관련 ETF는 전체 원자력 생태계에 대해 "좀더 포괄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변동성이 크고 경기 사이클 영향을 많이 받는 우라늄 관련 주식"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분야나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전주 랠리가 AI 및 데이터센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전주에) 대단히 중요한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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