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부산 과학기술 R&D인력, 저임금 ·일자리 부족으로 역외유출 악순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학 ·공공연구소 등 R&D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산업현장 R&D는 매우 열악

4차 산업혁명 핵심동력, 석 ·박사급 산업기술인력 부족률 전국 최상위권

과학기술분야 전문인력 임금수준도 전국 평균 크게 못미쳐 우수인력 역외 유출 지속

부산CBS 강동수 기자

노컷뉴스

부산의 한 기업연구소 모습 (자료사진 =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부산은 전국 상위권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도,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4차산업혁명의 원동력인 R&D인력과 관련 일자리 수준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우수인력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분야 일자리 창출에 지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BISTEP'은 최근 발간한 올해의 '부산 R&D 주요정책이슈'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각 분과별 연구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4차산업혁명과 부산의 일자리'분과 보고서는 부산의 일자리 부족 현상 가운데 과학기술 R&D 일자리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일단 부산 R&D 인프라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공개 박사급 연구인력 배출 규모가 전국 5위, 특허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연구소와 사업체 수도 5번째로 많다.

최근 5년간 과학기술논문수 4위, 연간 논문과 특허수 3위 등으로 지식창출과 기술이전, 사업화 활동에서 양적인 성과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산업현장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은 2016년 기준 1517명, 부족률이 2.3%로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높다.

특히 대학졸업자인 학사급 인력 부족률은 13위에 그친 반면, 석사급은 5.5%로 2위,
박사급은 5.3%로 전국 3위에 이를 정도로 연구개발활동의 핵심인력인 석·박사급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R&D 인력인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종'의 상용직 임금 수준도 전국 평균이 월 432만원 대인데 비해 부산은 348만원 남짓으로 크게 낮다.

R&D에 투입되는 인력이 전체 경제활동 인구 대비 1.28% 수준에 불과하고,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 전체의 60.3%가 집중돼 있어 기업체의 연구개발 투입인력은 상대적으로 적다.

순수하게 연구개발 분야를 사업 대상으로 하는 과학· 기술서비스업의 경우도 부산은
265개 사업체에 종업원이 2천481명으로 중하위권이고, 사업체당 연구직 규모는 전국 평균 38.1명의 절반도 안되는 9.3명으로 최하위권이다.

지역 산업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내는 과학기술 연구개발 활동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부산의 과학기술 일자리 상황은 주력산업 부진으로 투자를 늘리지 못하며 개선되지 않고 있고, 결국 자체 우수 인력마저 타지역으로 유출하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R&D자금 지원 규모에 비례해 연구원을 의무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연구소 중심 기업을 늘리거나 지식재산권 관련 인력 우대정책 등을 마련해 R&D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부산시와 기업들이 적극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