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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스러지는 비정규직] 탄가루 수첩·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똑같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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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죽어도 쉽게 망각하는 사회” 분통
서울신문

석탄가루가 잔뜩 묻은 김씨의 작업복과 수첩.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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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생전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각지에서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쳐 서울 등 주요 도시에 김씨의 조형물과 추모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추모 공간은 오는 21일쯤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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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가 지난 15일 공개한 김씨의 유품. 부족한 식사 시간 탓에 늘 끼고 살았던 컵라면과 과자, 샤워용품 등이 포함됐다.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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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고와 너무나 똑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모(29)씨는 “매번 누가 죽어야만 문제를 느끼고, 또다시 쉽게 망각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안전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44)씨도 “24살 청년이 컵라면 먹으면서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릴 동안 윗사람들은 혈세로 비싼 밥 먹고, 외유성 출장 가는 상황이 말이 돼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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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 작업화입니다 -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려고 동료들이 갖다놓은 작업화에 시민들이 국화를 꽂아두었다. 2018.12.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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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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