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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반기성의 날씨 바라기] 구름이 산 위로 떠오르면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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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가장 낮게 떠 있는 구름의 이름은 무엇일까? 낮은 고도에 떠 있는 구름이 저층운으로 주로 비구름으로 불리는 난층운과 층적운, 그리고 층운이 있다. 그런데 눈이 내리다가 그칠 무렵이면 높은 구름은 빠져 나가고 낮은 구름만 남는 경우가 많다. 이때 ‘구름이 산 위로 떠오르면 맑음’이라는 속담이 전해진다. 가장 낮은 층의 층운까지 소산되면 맑아진다는 말이다.

“시루산에 구름이 떠오르는 걸 보니 이제는 날씨가 개일 모양이여!” 봉창을 열어 놓고 장죽을 피우시던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털며 일어섰다. ‘구름이 산 아래로 가라앉으면(낮아지면) 날씨가 나빠지고, 구름이 산 위로 올라가면(높아지면) 맑음’이라는 속담도 있다. 이것은 구름의 고도, 즉 운저(雲底: 구름의 가장 아래 높이)에 관한 속담이다. 지속적인 비가 내릴 때 운저가 낮아서 산 아래에 있다는 것은 공기가 습하고 무겁다는 뜻이다.

운저가 낮을 때, 응결이 일어나는 노점 온도와 실제 온도는 매우 가까워 상대습도는 거의 100%에 이른다. 만일 지표면 부근에서 노점온도와 실제 온도가 같아지게 되면 지표면에서 응결이 일어나 안개나 층운과 같은 매우 낮은 고도의 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운저가 산 위에 위치한다면 그 고도에서는 상대습도가 100%일 것이지만 지표면의 노점과 온도는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표면이 건조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압골이 들어와 비를 내릴 때는 지표면 근처까지 상대습도가 100%에 가까운 매우 습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기압골이 동쪽으로 통과한 후 건조한 공기가 지표면부터 불어 들어오면 구름은 공중으로 뜨게 된다. 이와 비슷한 속담이 ‘눈 온 후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면 개임’이다.

통상 우리나라는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부터는 빠르게 회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랭전선은 구름이 수직으로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비의 강도도 세고, 뇌우나 폭풍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한랭전선의 대략적인 이동 방향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이다. 비가 내린 다음 북서쪽 방향의 구름 사이로 손바닥만 한 크기의 구멍으로 파란 하늘이 보이면, 한랭전선에 동반된 수직의 두꺼운 구름대가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해도 된다. 두꺼운 구름이 빠져나가고 나면 지상 근처의 낮고 얇은 구름들은 태양열이 소산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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