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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무비이코노미] 오열상영회 열풍 분 '베일리어게인'…'펫팸족' 반려동물 시장 '2020년 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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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귀여운 소녀 '이든(아파 분)'과 반려견 '베일리(조시 게드 분)'의 우정을 담아낸다. 베이리는 이든의 친구이자, 형제이자, 선생님 같은 존재로 항상 이든과 함께한다. (사진제공=배급사 씨나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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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상영관' 열풍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베일리 어게인'의 '오열 상영관'이 또 다른 강자로 등장해 관심을 주목시키고 있다.

정식 명칭은 '#울어도 괜찮개 오열 상영회'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울고 웃자는 취지로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오열 상영관은 SNS 인기에 힘입어 점차 참여 관객이 늘고 있다.

'베일리 어게인' 팬들은 눈물을 닦기 위해 영화관에 휴지 대신 수건을 가져가는 사진, 눈물에 잔뜩 젖은 휴지 사진 등 다양한 영화 관람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있다. 또한,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까지 마스터하는 소설 페이지 인증샷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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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는 여러 번의 환생을 통해,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사진제공=배급사 씨나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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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귀여운 소녀 '이든'(아파 분)과 반려견 '베일리'(조시 게드 분)의 우정을 담아낸다. 강아지 베일리는 이든보다 먼저 생을 마감하지만, 계속 환생을 하면서 또 다른 주인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첫 번째 환생을 통해서는 1등 경찰견 '엘리'로, 두 번째 환생에서는 주인의 소울메이트 '티노'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감독 '라세 할스트롬'은 단순히 반려견이 주인에게 주는 일차원적인 사랑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들이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반려견의 사랑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끔 이끈다.

영화 속에는 할렘가에 사는 가난한 강아지 주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먹고살기에 지쳐, 강아지를 집 밖에 묶어둔 채 놀아주지도 않고 산책도 시키지 않는다. 이런 장면을 통해, 제대로 반려견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이 반려견을 무작정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인지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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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애완동물)'과 'family(가족)'을 합친 합성어인 '펫팸족'이란 단어가 생길정도로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배급사 씨나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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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로 국민 5명 중 1명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Pet(애완동물)'과 'family(가족)'를 합친 합성어인 '펫팸족'이란 단어가 생기면서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펫팸족의 확산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반려견 케어 서비스다. 특히, 주인이 외출하는 동안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반려동물 호텔·유치원 시설이 크게 늘고 있다. 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2조 원 수준인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는 2020년 6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 반려동물 시장은 그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현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0명 중 6명이, 일본은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 역시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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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반려동물에게 사랑을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주인도 똑같이 사랑을 나눠줘야 함을 강조한다. (사진제공=배급사 씨나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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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동물을 잘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착하는 애니멀 호더들이 뉴스에 보도되면서, 반려동물 주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나를 위로해주는 하나의 수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사랑해주고 존중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베일리 어게인'의 원제목은 'A Dog's Purpose', 즉 베일리의 목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말미 베일리는 자신의 목소리로 그 정답을 나지막이 읊는다.

"널 핥아주고, 사랑해주는 것. 그게 내 삶의 의미야."

이제는 베일리의 목표가 아닌, 이 세상 모든 반려동물 주인들의 목표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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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배급사 씨나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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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나경연 기자(conte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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