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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병준·나경원, 인적쇄신 놓고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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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투톱 갈등 조짐 / 김 “이번에 1차쇄신” 강행 시사 / 나 “대여 투쟁력 약화 우려” 반기 / 15일 교체대상 당협위원장 보고…“의회귀족들 신진에게 양보해야”

세계일보

이르면 15일 발표되는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를 놓고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현역 의원 교체 규모와 특징에 따라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할 것이 있고 지금 할 것이 있다. 원래 비대위의 일이고 나에게 가장 요구했던 것이 인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차 인적 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 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3차는 (2020년 총선) 공천, 4차는 (2022년 대선) 국민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당 인적 쇄신 프로세스 중 이번이 1차 시작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당내 반발이 있더라도 당협위원장 교체 등 예정된 인적 쇄신은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 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의원) 112명 한명 한명이 중요한데 의원들의 임기가 아직 남은 상황에서 대여 투쟁의 단일 대오가 흐트러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 쇄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쯤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당무감사 결과와 교체 대상자를 김 위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조강특위 한 외부위원은 통화에서 “당의 공천만 받으면 그냥 되는 곳에서 편안하게 누려온 ‘의회귀족’은 신진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국민이 볼 때 한국당이 뭔가 변화하려고 애를 쓰는구나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발표 후 보수인사 영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김 위원장 비서실장인 홍철호 의원은 탈당설에 휩싸인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과 만나 복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11일 이학재 의원과 만났다”며 “복당에 대해 깊은 교감을 한 정도”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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