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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메시지 알리고 내부단속하고…손학규 ‘단식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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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의원 ‘탈당설’ 수면 아래로

연동형비례대표제 관심 높아져

바른미래당, 메시지 정치 강화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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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이라는 벼랑 끝 승부수가 쏠쏠한 정치적인 성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당 안팎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13일은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8일째다. 손 대표 단식 이후 어수선했던 당내 분위기는 안정됐다.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도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당의 정체성 논란 역시 가라앉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의원 영입설을 흘렸지만, 바른미래당은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를 중심으로 소속 의원들이 24시간 '릴레이 단식'까지 나서면서 똘똘 뭉치고 있다.

문제는 70세가 넘은 손 대표의 건강이다. 젊은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단식을 열흘 가까이 이어가면서 건강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2일 밤 손 대표의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오면서 당 안팎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13일 원내 정책회의에서 "사흘 전부터 힘이 드는데 아직 살아있다"면서 "저는 건강하게 버티겠다며 "제가 쓰러지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몸무게가 원래 74~75㎏인데 현재는 70㎏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단식을 계속 이어가지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시간도 많지 않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단식 정치'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의 단식 상황과 관련한 일일 브리핑을 통해 '메시지 정치'를 강화할 생각이다. 여론의 압박을 토대로 정치권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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