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업은 나경원 “대여투쟁 약화”
김병준 “인적 혁신이 내가 할 일”
조강특위, 14일 교체 명단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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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첫 ‘인적 쇄신’인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 발표를 앞두고, 당내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쇄신 대상으로 지목돼온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에 선출된 나 원내대표가 13일 “인적 쇄신의 시기가 과연 적절하냐”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도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 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 112명 한명 한명이 중요한데 의원들의 임기가 아직 남은 상황에서 대여 투쟁의 단일 대오가 흐트러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비대위’가 추진하고 있는 인적 쇄신 작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할 것이 있고 지금 할 것이 있다. 원래 비대위의 일이고 나에게 가장 요구했던 것이 인적 혁신”이라고 일축했다. 또 “1차 인적 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 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3차는 (2020년 총선) 공천, 4차는 (2022년 대선) 국민의 선택”이라며 “한국당 인적 쇄신 프로세스 중 이번이 1차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이견이 있더라도 당협위원장 교체 등 예정된 ‘혁신’은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르면 14일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의 당무감사 결과와 교체 대상자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의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현역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2020년 총선 공천에서 그만큼 불리하기 때문에, 현재 의원들의 관심은 교체 대상에 쏠려 있다.
앞서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 우선 교체 대상으로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물 △존재감 약한 영남 다선 등, 이른바 ‘웰빙 다선’을 지목한 바 있다. 이에 친박계 일부에서는 자신들을 겨누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당 사무총장) 등 비대위에 ‘복당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불만도 있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조강특위의 인적 쇄신 목표에는 ‘웰빙 다선’ 외에도 2016년 공천 파동과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물,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 등이 있었다”며 계파를 가리지 않은 인적 쇄신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곧 발표될 당협위원장 교체 인사 가운데는 일부 비박계 의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이경미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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